이전 회사에서 점잖고 말솜씨 좋기로 유명한 인사부 임원이 심각한 얼굴로 필자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필자의 팀에 있는 신입 직원 얘기를 꺼내며"점심 식사를 함께하는 동안 몹시 불편해 보였는데, 혹시 실수한 것이 있는지 물어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다른 어떤 높은 분과의 식사보다 더 불편했던 자리였다며, 신입 직원이 고개를 푹 파묻고 질문에 한두 단어로만 답할 뿐,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추후 그 직원은 점심시간은 휴게 시간이므로 회사 임원과 점심을 먹을 의무가 없고, 전할 말씀이 있다면 같은 레벨의 임원인 필자를 통해서 말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날 이후 필자는 세대 차이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고, '자신에게 당연한 가치나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도 당연한 것이 아니다'는 원칙을 늘 염두에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필자처럼 디지털 플랫폼이나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밀레니얼은 물론이요, Z세대 더 나아가서는 알파세대까지도 이해하려는 노력이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트렌드를 반영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핵심 인력으로 떠오르는 MZ세대는 기존 세대와는 다른 가치관과 업무 형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대기업에서도 높은 연봉보다 정시 퇴근이 더 중요하다는 직원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필자의 회사에서는 서로 다른 세대, 직급으로 구성된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다양성위원회를 구성해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성위원회는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만날 수 없었던 서로의 얼굴을 익히기 위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거나 마음 지키기 정신 건강 세션과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외부 강사 초청 강연을 열고, 효과적인 회의 문화 캠페인 등 여러 활동을 진행했다. 이 결과 필자의 회사는 다양성위원회가 설립된 지 2년 만인 2023년, 세계적 기업문화 조사기관인 GPTW가 인증한 '2023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인권경영 부문과 '밀레니얼이 일하기 좋은 기업'에까지 추가로 선정되는 영광을 이룰 수 있었다.
'원한다면' 언제든 더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정보가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는 오늘날, '구하지 않은 조언'이 직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행동 중 하나가 됐다. 내가 생각하는 '도움'이 상대방에게는 어떠한 가치도 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차이를 기억하고, 다양한 사람에게서 다양한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를 갖는 기업이 더 좋은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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