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라도 갈 곳이 없어… 배보다 사람이 고프다"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옆 골목 사회복지원각 노인무료급식소 앞..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무료 점심’ 배식을 기다리기 위해 30분 전부터 노인 30여명이 탑골공원 담장 쪽으로 길게 줄을 서 있었다. 80대 정모씨는 대기줄 가장 앞쪽에 있었다. 기온이 1.7도까지 떨어진 데다 찬바람도 불어 빨간색 패딩과 파란색 털모자를 챙겨입었다. 정씨는"크리스마스라고 우리같은 노인들이 갈 데가 어딨겠느냐"며"여기나 와야 부대끼며 말 한마디라도 한다. 동년배들 만나 밥 먹고 공원에서 이야기하려고 일찍부터 나왔다"고 했다.이날 무료급식소엔 오후 1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총 190여명 노인들이 찾았다. 급식소 총괄책임자인 자광명 보살은"성탄절을 맞이해 서울 각지에서 무료급식소가 열려 평소보다 적은 사람들이 온 것 같다"고 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B씨는"가족과 함께 살지만, 늙으니까 집에서 눈치도 보이고 마냥 텔레비전만 보고 앉아있을 수는 없어서 왔다"며"매일 여기서 밥 먹다 보면, 다들 동년배다 보니 쉽게 친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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