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18도 방한복에 핫팩, 장갑은 안줘식사시간 빼곤 몸 녹일 틈조차 없어 4일 경기도의 한 물류센터 지하 2층에 줄선 채 기다리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모습. 안경에 낀 얼음을 벅벅 긁어냈다. 눈앞이 보이는 것도 잠시, 마스크 사이로 입김이 뿜어져 나올 때마다 영하의 온도 탓에 곧장 안경 렌즈에 성에가 내려 앉았다. 앞을 보려면 김이 서리지 않도록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일하는 수밖에 없다. ‘턱스크’다. 주위를 돌아보니 안경을 낀 이들 대부분이 턱스크 차림이었다. 그러나 방역에 대한 두려움은 뒷전이었다. 바깥이 초여름인 걸 믿기 어려운 냉동창고의 추위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쿠팡 물류센터 냉동팀 일용직 노동자로 취업한 4일, 불과 두어시간여 만에 얼어붙은 오른쪽 손가락 끝엔 감각이 사라졌다. 꾹 눌러봤지만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속눈썹까지 얼어 눈을 깜빡이기도 쉽지 않았다. 고개를 드니 얼어붙어 새빨개진 귀에 핫팩을 댄 채 운반수레를 미는 동료가 보였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직원이 수시로 “빨리 처리하자”고 소리치며 채근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계약직 노동자는 “부천 물류센터가 폐쇄되며 물품이 우리 센터로 몰렸는데, 코로나19가 무서운지 지원자가 적어져 업무 강도가 더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냉동센터 노동자에게 지급된 공용 방한화와 면장갑, 핫팩. 영하 18도의 공간에서 밤새 일하지만, 귀마개도 방한장갑도 없다. 방역대책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고된 노동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전교육도 없이 일을 시작한 데다, 영하 18도의 냉동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한 방한대책은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냉동팀 직원들을 위해 지급된 방한용품은 방한화, 방한복과 면장갑, 핫팩 뿐이었다. 혹독한 추위에 가장 취약한 건 손끝이나 귀였는데 두터운 손장갑, 귀마개 등은 지급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계약직 직원들은 스스로 물품을 준비해왔지만 ‘냉동센터에서 일한다’는 공지를 받지 못한 일용직 노동자들은 추위를 견디느라 힘겨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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