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에서 무장된 페퍼포그차에 올라탄 채 카메라를 날카롭게 응시하던 젊은 시민군. 많은 이들에겐 권력 찬탈에 나선 신군부의 무도한 폭력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민주 시민의 표상이었고 누군가에겐 광주 시민군이 숨은 배후를 둔 무장 폭도라고 억측하기에 그럴싸한 증거였지만, 이 사진이 지난 42년간 5·18의 비극을 끊임없이 환기하는 대표적 상징물이었음은 분명하다.
5월 18일 비상계엄령으로 버스가 끊긴다는 소식에, 차씨는 공장에서 서둘러 상패를 싸들고 집으로 향했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정류장에서 군인들에게 불심검문을 당했는데, 갖고 있던 군대 상패 덕에 무사히 풀려났다. 차씨는"그때 손을 제대로 못 닦은 상태였는데, 군인들이 민주화운동 플래카드를 쓰다가 나와서 잡힌 거라고 시비를 걸어 기분이 나빴다"고 회상했다. 전투 한 번 못하고 시민군 떠나지만원씨에 의해 북한군 '광수 1호'로 지목됐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김군의 모습. 이창성 당시 중앙일보 기자가 1980년 5월 22일 옛 전남도청 인근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이창성 촬영
사격 연습장에 있던 중학생쯤 돼보이는 어린 학생들이 차씨의 정신을 퍼뜩 깨웠다. 그들을 보고 있자니 집에 두고 온 동생들 얼굴과 함께"동생들 잘 돌보라"는 형의 당부가 떠올랐다. 그제서야 동생들 걱정에 총을 내려놓을 새도 없이 급히 집으로 향했다."집에 가니까 동생 두 명이 벌서고 있더라고요. 제가 군복 차림에 총까지 들고 오니까 형님이 더 화가 나서 심하게 혼을 냈어요. 형님이 상무대에 잡혀온 사람들은 다 죽어 나간다고, 제발 나가지 말라고 했어요. 형님도 울컥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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