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 차고 불 꺼진 주차장... '엄마 사랑해' 아들 목소리도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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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날 '차를 빼라'는 방송만 있고, 안내하는 사람은 없었는지, 왜 뒤쪽 통로에선 구조를 시도하지 않고 통제했는지 알고 싶다”

태풍 때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갇혔다가 16시간 만에 극적 생환한 김모씨가 23일 자신과 함께 갇혔다가 끝내 주검으로 발견된 아들 김주영군의 방에서 영정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포항=김정혜 기자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W아파트 1단지 주민 김모씨는 매일 아들 김주영군의 방에서 영정 사진을 앞에 두고 울면서 기도하다가 잠이 든다. 김씨는 태풍 힌남노가 닥친 지난 6일 새벽 주영군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침수된 주차장에 갇힌 뒤 16시간 만에 구조된 생존자이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유가족이다.

“'차 빼라'는 방송만 있고, 안내는 없었다”김씨가 “차를 빼라”는 관리사무소 안내방송을 듣고 아들 및 남편과 함께 현관문을 나선 시간은 오전 6시쯤이다. 기독교 신자인 김씨는 매일 교회 새벽기도를 가느라 오전 4시 30분이면 일어났다. 당일 태풍으로 새벽기도는 취소됐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눈을 떴다. 김씨의 걱정대로 지상엔 차를 끌고 나와도 댈 만한 곳이 없었다. 남편은 그래도 비를 맞으며 지상에서 주차할 곳을 찾기로 했고, 김씨와 주영군은 지하주차장으로 갔다. 당시 바닥엔 물이 없었다. 김씨가 차를 통로 입구까지 몰고 나올 때도 순조로웠다. 하지만 차량 한 대가 지하로 들어오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물살을 헤치고 사력을 다해 도착했지만 이곳 문도 열리지 않았다. 김씨는 “어렵게 철문까지 갔는데 6명이 아무리 힘을 합쳐 밀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며 “다들 ‘살려달라’ 목이 터져라 소리쳤는데 밖에선 아무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이대로 죽을 순 없었다. 다시 주차장 입구 차량 통로로 몸을 틀었다. 그러나 깜빡이던 지하주차장 전등이 모두 꺼졌다. 이내 암흑의 공포가 덮쳤다. 김씨 모자는 천장에 있던 전선을 붙잡고 앞으로 가려고 했지만 사방이 깜깜해지고 물이 머리 위까지 차오르면서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김씨는 “다섯 번 정도 물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해 앞으로 나갔지만, 어깨 수술을 예약했을 정도로 오른팔을 거의 못 쓰는 상태라 더는 움직일 수 없었다”며 “아들에게 ‘엄마는 이제 안 될 것 같다’고 했고, 누구보다 엄마 몸 상태를 잘 아는 아들은 눈물을 머금고 억지로 끌고 가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60대 노부부 중 할머니는 계속 우셨고, 할아버지는 ‘괜찮다'고 말씀하셨다”며 “다들 앞쪽 통로로 가보려고 했지만, 물이 천장까지 들어차고 주차장 불이 꺼졌을 때 죽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코로 들어오는 물을 내뱉으며 고통 속에 기도만 하던 김씨는 어느 순간 수위가 내려가는 걸 느꼈다. 김씨는 “처음에 눈이 떠지고 다음에는 귀 아래, 그다음에는 웅크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며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전선에 다리를 감아 잔뜩 웅크린 채 작은 등을 붙잡고 버티는데 어디선가 불빛을 비춰 특수구조대원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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