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가 주요행사를 열 경우 당일 예정된 전시가 있더라도 임시휴관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만찬으로 갑작스럽게 휴관을 결정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대관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내부 기준을 정비한 것이다. 야당은 청와대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정부가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문체부 산하 기관인 국립중앙박물관도 지난해 11월 대관규정을 개정해 대관 가능 시설목록에 ‘기타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시설’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강당과 강의실, 일부 야외 부대시설만 대관이 가능했다. 이로써 정부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자유자재로 대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대관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규정상 박물관 대관은 자체 교육이나 행사, 전시유물 및 시설물 유지 관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한데, 한미정상회담 공식만찬은 이러한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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