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34진인 문무대왕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300여명 장병 가운데 18일 오전 8시 현재 확진자는 68명으로 늘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이 작전하는 모습. [연합뉴스]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장병의 코로나19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전무했다는 점에서 "예견된 악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35진인 충무공이순신함이 이미 아덴만에 도착해 임무 교대를 서두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문무대왕함 장병 300여명 중 당초 7명이었던 코로나19 확진자는 68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이는 지금까지 현지 보건당국으로부터 PCR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101명 중 확진자 수다. 나머지 200여명의 판정 결과에 따라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군 관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1명씩 검사 결과를 알려주는 상황이어서 확진 여부 파악이 지체되고 있다”며 “검사 결과 대기자들 가운데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올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상황에서 군 당국은 문무대왕함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365일 작전이 진행 중인 현지 상황을 고려해 임무 공백에 신경 쓰고 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한 충무공이순신함이 최근 아덴만에 도착해 임무 교대를 준비 중이다. 한 소식통은 “충무공이순신함은 언제라도 작전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청해부대 파병 경험자만 40여명 탑승하고 있는 만큼 빠른 임무 교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문무대왕함 장병 전원을 후송할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도 18일 오후 김해공군기지에서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KC-330은 민항기인 에어버스의 A-330을 개조한 기체여서 290여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확진자와 PCR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장병을 구분해 2대에 나눠 태울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떠나는 수송기에는 문무대왕함 귀환 작전에 투입할 150여명의 해군 병력도 탄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들 병력은 현재 수리 중인 강감찬함의 승조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강감찬함은 청해부대 30진으로 아덴만과 인도양 해역 등에서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한편 군 안팎에선 문무대왕함 사태는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단 한 명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식재료 등 보급품을 보충하기 위해 현지에 기항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다.한 소식통은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조리 관련 장병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보건당국이 면밀히 확인해봐야 구체적인 감염 경로가 파악되겠지만, 부식 반입 과정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코로나19 사정이 좋지 않다면 현지인과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비교적 방역에 철저한 미군 등 우방국 부대에서 한시적으로 보급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활발히 작전 중인 문무대왕함에 백신을 보내지 않은 것도 여전히 논란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6일 “군 백신 접종 일정상 청해부대 34진 장병에 대한 파병 전 예방 접종은 불가능했다”며 “원해에서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이 발생하면 대처가 힘들고 함정 내 백신 보관도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조차 “이런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2~3일 지나고 나오는 게 일반적인데, 이 경우 인근 기항지에서 대처할 수 있다”며 “현지인과 접촉할 간부들만이라도 사전에 백신 접종을 했더라면 이 정도로 사태가 확대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군 당국의 접종 계획상 30대 이상 간부들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으로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확인된 것이 68이지 실제론 전원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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