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의 어린이 가까이]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스스로 되뇌이며 올바른 길을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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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무력감 사이를 오가다 보면 이 나라를 외면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내가 버리는 짐을 어린이가 떠안겠지. 나는 계속 싸울 것이다. 그리고 조그마한 좋은 것이라도 꼼꼼하게 챙겨서 어린이에게 줄 것이다.

독서교실에는 ‘누가 무슨 책을 읽고 있나’ 공책이 있다. 빌려 가는 책의 제목과 빌린 사람을 적어두는 공책이다. 이름 대신 사인을 남겨도 된다고 안내하는데 이름을 적는 어린이는 아무도 없다. 처음 온 어린이들은 일생을 결정하는 일인 양 고심해서 사인을 만든다. 그러고는 다음주에 그 사인을 까먹어서 다시 만든다. 결국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매번 다른 사인을 하기 때문에 이 공책은 이제 낙서장처럼 되어버렸다. 어린이들은 암호 같은 말을 적기도 하고, 하트나 ‘스마일’ 같은 간단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지원이도 그랬다. 주로 웃긴 그림을 그렸고 이모티콘 같은 그림으로 사인을 대신하기도 했다.그래서 지원이가 자기 공책에 그린 그림을 보았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여성의 토르소가 공책 한 면을 다 채우는 크기로 그려져 있었다. 조금 긴 얼굴에 턱은 뾰족했고 입은 꼭 다물었고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인 모습이었다. 긴 머리를 대충 묶어 한쪽만 귀가 보였는데 길쭉한 귀고리가 달려 있었다.

어린 시절은 어린이 자신보다 어른에 의해 만들어지는 부분이 많은 구간이다.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수정할 수도, 지어낼 수도, 마음대로 잊을 수도 없다. 어린 시절의 어떤 부분은 어른이 되고서도 한참 뒤에야 그 의미를 알게 된다. 시차는 추억을 더 애틋하게 만들고 상처를 더 치명적인 것으로 만든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각자 얼마나 다른 환경에서 자랐는지 깨닫고 자주 마음이 좁아졌다. 내가 제일 부러워한 건 ‘곱게 자라서 맺힌 데가 없는’ 사람이었다. 이상적인 어린 시절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내가 갖지 못했다는 것만은 알았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내 인생이 일찌감치 모양 잡힌 것 같아서 도무지 힘이 나지 않았다.

나는 이제 어린이에게 하는 말을 나에게도 해준다. 반대로 어린이에게 하지 않을 말은 스스로에게도 하지 않는다. 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래야 나의 말에 조금이라도 힘이 생길 것 같아서다. 일의 결과가 생각만큼 좋지 않을 때 괜찮다고,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다고 나를 달랜다. 뭔가를 이루었을 때는 마음껏 축하하고 격려한다. 반성과 자책을 구분하려고,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린이 덕분에 나는 나를 조금 더 잘 돌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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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독립군 때려잡고 전두환 박정희정권에 협력해서 한평생 잘먹고 잘사시던 백선엽 장군이 사망했습니다...더 심각한 사람인데요. 보수 꼴통이 무서우신지ㅎㅎㅎ 왜 이분 조문은 안가겠다며 발표하는 사람이 없을까요? 국가에서 장례도 치뤄주고 국립묘지에 안장된다네요..

티묻은사람 물어죽이고 겨묻은놈 웃네..이나라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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