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나는 별명이 있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고’씨면 ‘고사리’, ‘지’씨면 ‘지렁이’ 하는 식의 유치한 별명들이라도 그랬다. 정작 당사자들은 질색할 때가 많아서 나는 그렇게 부르지 않았지만, 왜 그렇게까지 싫어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별명이 없었다. ‘김’씨는 영 심심한 성이고, ‘소영’은 너무 흔해서 별명을 붙일 재미가 없었던 모양이다. 직접 만들어볼까도 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마땅한 게 없었다. 나는 이름마저 너무 평범했다.나는 나만의 특징을 가지고 싶었다. 눈에 띄기를 바란 건 아니지만, ‘김소영’ 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했다. 피아노를 칠 줄 안다거나, 달리기를 잘한다면 좋을 것 같았다. 노래를 잘하거나 힘이 센 것도 좋겠지. 아니면 쌍둥이라거나, 이름이 독특하다거나, 강아지를 키운다거나. 그러나 내가 찾아낸 남다른 점은 머리를 짧게 자르면 오른쪽이 뻗친다는 것 정도였다. 내가 바란 특징과는 영 거리가 있었다.
첫 수업 때 나는 어린이에게 “선생님이 모를 것 같은 나에 대한 다섯 가지 사실”을 말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학교나 가족 관계, 눈에 띄는 재능 같은 것은 이미 부모님께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해서 최근에 들은 자기소개들은 다음과 같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은규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려고 신청서를 냈다고 했다. 면접은 일곱 명이 다같이 보았단다. ‘인원이 이렇게 많은데 지각하거나 잘 참여하지 않는 친구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나왔을 때 은규의 답은 이랬다.나서기 싫어하는 한편 효율성을 중시하는 은규다운 답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재준이와 우찬이의 반응이다. 같은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할 거냐고 물었더니 재준이는 “일단 경고해요”라고 했고, 우찬이는 “바로 잘라요! 그럼 확실히 본보기가 될 거예요”라고 했다. 전에 옛이야기 속 ‘젊어지는 샘물’을 얻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은규는 “그런 게 있을 리 없죠”라고 일축했지만 재준이는 “아내하고 나눠 마셔요”라고, 우찬이는 “사업을 해요”라고 했다. 어쩌면 이렇게 제각각인지. 이 일을 생각할 때마다 이상하게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어린이가 누군가와 닮았다고 하면 설명이 쉬워진다. 나는 한때 작은 조카의 얼굴과 입맛이 나와 닮았다는 사실에 집착해서, 그애에 대한 모든 것을 ‘이모 닮은꼴’ 필터로 관찰했다. 책상 앞에 이것저것 써붙인 것, 친구랑 돈 모아서 비싼 음식 사 먹으러 간 일, 의외의 순간에 태평해지는 성격도 다 나를 닮은 것만 같았다. 남편이 조심스럽게 우리가 그렇게까지 닮지는 않았다고 말해주었을 때 속으로는 내 근거가 빈약하다는 걸 알았지만 “당신이 어렸을 때의 나를 몰라서 그래요”라고 대꾸했다.
이제는 사람답게 살수있는 그런 나라 - 미국 서부시대 버금가는 정당방위 합법화로 대한민국 올바르게 살아남아라-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평등하고•공정하고•아름답게 서로에게 주고 받고 •갚아줄건 갚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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