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의 드라마토피아] ‘연인’이 병자호란의 역사를 그리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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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6년(인조 14년) 겨울, 평화로운 마을 능군리에 첫눈이 내린다. 마을 최고령 부부의 회혼례가 ...

1636년 겨울, 평화로운 마을 능군리에 첫눈이 내린다. 마을 최고령 부부의 회혼례가 열리는 날이었다. 풍악 소리의 흥겨움이 절정에 이를 무렵,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혼인 잔치가 중단되고 만다. “오랑캐가 쳐들어왔소! 오랑캐가 임금을 가두었소!” 과거 전란의 비극으로 정신을 놓아버린 듯한 백발노인은 연신 고함을 지르며 마을을 돌아다닌다. “오랑캐가 쳐들어왔으니 나라가 망했구나. 사직이 무너지겠구나. 문을 닫아라. 여인들은 낯을 감추고 사내들은 쇠를 들어라!”MBC 사극 이 병자호란의 시작을 묘사한 장면에는, 이 작품의 중요한 역사관이 압축돼 있다. 우선 역사를 평범한 사람들의 시점으로 기술하는 황진영 작가 특유의 관점이 이번 작품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황 작가는 이육사 시인의 생애를 그린 , 삼국시대의 치열한 전쟁을 담아낸 , 연산군 시대의 민초 혁명을 다룬 등 전작들을 통해 민중 중심의 역사관을 선보여왔다.

경쾌한 로맨스 문법을 전진 배치한 드라마 초반부터, 이 두 개의 전쟁은 꾸준히 암시돼왔다. 전쟁 중 여인들이 목숨을 바쳐 정절을 지킨 사례를 배우는 능군리 규수들의 모습과 명나라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상소를 올리자고 목소리를 내는 선비들의 모습을 대비시킨 첫 화의 연출이 대표적이다. 드라마가 그리는 병자호란의 비극에서는 예의 ‘삼전도의 굴욕’과 기개만으로 싸우다 목숨을 잃은 의병들, 절개를 지키고자 절벽에서 떨어져 내린 여인들의 참혹함이 같은 무게로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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