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방송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역사’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기획 콘텐츠들이 연초부터 쏟아져나오는 중이다. 이러한 역사 콘텐츠들은, 3·1운동을 일제에 대한 항거의 의미를 넘어 민주공화국 출범의 계기가 된 민주혁명으로 재조명하는 최근의 시각을 반영하고, 최초의 국민주권 국가로서 임시정부의 성격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촛불혁명 이후 시대정신까지의 커다란 역사적 흐름이 그려지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SBS 이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이 사극은 ‘사람, 하늘이 되다’라는 부제에서도 드러나듯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인내천’ 사상에 방점을 찍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 기반이 3·1운동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더 오랜 역사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드라마는 본격 민중역사극을 표방하면서 평범한 인물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다. 의 주제를 잘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 셋이 있다. 첫 번째는 고부군수 조병갑이 물을 가두어 ‘물세’라는 터무니없는 돈을 뜯어냈던 만석보를, 봉기한 농민들이 폭파하는 장면이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역사를 아무리 틀어막으려 해도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비록 동학농민혁명은 봉건체제를 뒤엎지 못한 ‘미완의 혁명’으로 끝나지만,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큰 흐름 안에서 그 정신은 도도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세 번째는 전봉준의 입을 통해 극의 주제가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다. 전봉준의 동문수학이자 강직한 척사파로 고부 농민 봉기에 함께했던 황진사는 전봉준이 고부를 넘어 봉기를 확대하려 하자 반대 입장에 선다. 그때 전봉준이 말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한울님이 있고, 해서 사람이라면 문무양반부터 칠반천인에 이르기까지 다 같이 평등하고 고귀한 존재, 그런 존재가 착취와 수탈에 말라 죽어가는데 이를 외면하고 조정에 선처나 바라자는 겁니까?” 그렇다면 동학이 무엇이냐는 황진사의 물음에 전봉준은 한층 힘주어 답한다. “믿음이고 무기입니다. 이 더러운 세상이 가고 인즉천의 세상이 오리란 믿음, 세상을 뒤집기에 그보다 강한 무기가 또 있습니까?”
얘도 인상이 한남 다 됐구나
녹두꽃 동학혁명 불꽃 촛불혁명. 화이팅 정도 경향신문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YTN24 - 🏆 2.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