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혁신도시인 나주 시내 상가들이 텅 빈 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의 산학연 클러스터가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혁신도시는 하나의 큰 산업단지예요. 근무시간엔 조용했다가 점심시간, 퇴근시간에만 붐비는 모습이 똑같잖아요.”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김상진씨는 혁신도시를 “항아리 같다”고 말했다. “상권에서 가져갈 수 있는 몫이 항아리에 담아둔 것처럼 딱 정해져 있어요. 식당에 오는 사람들은 몇년째 공공기관 직원들뿐이니까 상권이 커질 수 없죠. 외부 사람들이 와야 하는데 그런 게 없어요.” 부산혁신도시에 대한 긍정 평가는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이주율로도 나타난다. 2020년 6월 기준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평균 가족동반이주율은 65.3%인데, 부산혁신도시의 가족동반이주율은 77.5%다. 바다를 건너야 하는 제주혁신도시를 제외하면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혁신도시의 목적은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연구소와 대학,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었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어요. 공모를 마친 이후의 도시 성장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도시가 성장하지 않은 겁니다. 지역공모 방식으로 이뤄진 혁신도시의 근본적인 한계예요.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혁신도시는 이미 끝난 사업이라는 생각에 손을 뗀 거죠.” 게다가 혁신도시는 주변의 인구를 흡수하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2020년 혁신도시가 위치한 광역지자체의 다른 도시에서 혁신도시로 이동한 순이동자는 전체 순이동자 대비 50.5%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남 68.8%, 경북 55.6%, 강원 53.9%, 전북 48.5%, 대구 40.2% 등으로 나타났다. 정준호 강원대 교수는 “혁신도시 인프라가 지방 다른 소도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보니 기존 구도심 인구를 흡수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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