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권의 묵묵]사람의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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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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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회형태도 사람과 물자의 재생산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인간 활동을 ‘물자를 생산하는 일’과 ‘사람을 돌보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일’로...

이 우물 덕분에 혁명은 죽지 않았다

그래서인가. 물건 만드는 일에서는 혁명도 자주 일어나고 새로운 미래가 닥칠 것처럼 야단인데, 정작 혁명이 일어나야 할 것 같은 사람을 돌보는 일, 생명을 돌보는 일에서는 좀처럼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존중받지 못했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이 사회가 그렇게 ‘행세’하는 것뿐이다. 사실 중요한 것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 건 무언가를 값싸게 얻고 싶을 때 흔히 쓰는 술책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오랫동안 사람 돌봄을 수행해온 여성들의 노동이 그런 처우를 받아왔다. 두 개의 전선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한동네의 이야기다. 한국전쟁 때 내려온 피란민들, 농촌을 떠나온 이농민들, 도시 개발로 쫓겨난 철거민들이 움막집과 판잣집을 짓고 살았던 빈민촌. 가난한 엄마들은 한 푼이라도 벌어야 했기에 공장이나 부두, 갯벌로 일을 나갔고, 아이들도 조금만 자라면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찾았다. 공장에서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어용노조에 맞서야 했고, 동네에서는 차가운 골방에 방치된 아이들을 어떻게든 돌보아야 했다. 영화는 여기가 정말로 중요한 전선이었다는 것, 민주노조를 건설하는 것만큼이나 탁아소와 놀이방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변혁운동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개발독재 시기 우리가 약탈당한 것이 무엇인지, 이 여성들이 지켜내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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