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클래라[미 캘리포니아주] EPA=연합뉴스]미 연방정부의 긴급 구제책에도 불구하고 전날 추가로 시그니처은행까지 무너진 여파로 시스템의 위기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았다.반면 글로벌 경제를 짓누른 미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잇단 지역은행 파산을 계기로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가상화폐와 기술주는 반등세를 탔다.미국 뉴욕증시는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예금주를 보호하고 다른 은행들의 인출 사태를 막기 위한 전날 밤 연방 당국의 발표와, 추가 위기에 대한 공포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포인트 내린 31,819.14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도 5.83포인트 내린 3,855.76으로 다소 물러섰다.공포의 진원지인 은행주들은 이날도 일제히 급락하며 전체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위기설에 휘말린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주 30%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61.8% 폭락했고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팩웨스트뱅코프, 자이언뱅코퍼레이션 등 지역 중소은행들도 폭락세를 피하지 못했다.그러나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49.96포인트 오른 11,188.84에 장을 마감해 홀로 웃었다.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 시장에서 3월 연준의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62%로 집계됐다. 지난주 초반까지 '대세'였던 빅스텝 전망은 완전히 사라지고 대신 동결 전망이 38%로 올라왔다. 심지어 연내 상당폭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투자자도 늘어났다.낙관적인 금리 기대에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 대형 기술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과 금리 완화 기대는 미 국채 금리를 역대급으로 낮췄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2.5% 떨어진 74.80달러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4% 떨어진 80.77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05% 하락한 26.178,00으로 장을 마쳤다.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는 2.90% 내린 7.011,50, 영국 런던 중시의 FTSE 지수는 2.58% 하락한 7,548.63으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9.6% 하락해 사상 최저를 찍었고 독일 코메르츠방크, 스페인 사바델,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주가는 각각 12.7%, 11.4%, 6.2% 내려갔다.한국 코스피는 0.67%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는 1.95% 상승했으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1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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