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기업공개 대어'로 불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이 역대 최대 공모주 대박을 터뜨렸다. 5곳 증권사 통합 경쟁률이 288.17대 1을 기록했고, 무려 80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29일 SKIET 상장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의 5곳 증권사의 공모 청약을 받은 결과 최종 경쟁률이 288.17대 1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의 경쟁률이 502.16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순이다.'중복 청약 막차'라는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 제도가 기존 비례방식에서 ‘균등 50%+비례 50%’로 바뀌었다. 균등방식이란 최소 청약수량 이상을 주문한 청약자를 대상으로 물량을 청약자 수만큼 똑같이 나눠주는 방식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균등방식을 도입하면서 중복청약을 금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자본시장법 시행령 마련이 늦어지면서 오는 6월 19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내는 기업은 청약 수량과 관계없이 가장 먼저 접수한 청약만 인정받을 수 있다.
균등배분방식을 적용했지만 많은 투자자가 몰리면서 청약을 넣어도 1주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을 제외한 4곳의 증권사에서 증권사별 배정된 물량보다 청약 신청 계좌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만 1주씩을 배정한다. 청약부터 대박을 터뜨리면서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을 기록할지도 관심사다. SKIET의 공모가가 10만 5000원인만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출발해 상한가로 직행하면 주가는 27만 3000원까지 오른다. 상장 하루만에 주당 16만 8000원의 차익을 챙기는 셈이다. SKIET는 다음 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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