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보조금 유동화 등
전방위 자금 조달에 총력 SK온이 올해 1분기 3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 보다 1조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대비로는 절반 수준이다. SK온은 자금난 타개를 위해 1조원 규모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SK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조395억원 감소했다. 완성차업체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배터리 판매물량 감소 영향이다. 특히 북미지역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보조금 수령액은 지난해 4분기 2401억원에서 올해 1분기 385억원으로 급감했다.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1분기 미국 판매가 예상보다 적었다”며 “2분기부터 미국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AMPC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 CFO는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미국 에너지부 첨단기술 차량제조의 조건부 확약을 확보해, 최종 파이낸싱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현대차 JV는 현대차로부터의 대여금과 정책금융 등 다양한 옵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최근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투자은행을 주관사로 선임하고 투자 유치에 나섰다. 목표 금액은 1조원 규모다. 국내 사모펀드 몇곳은 이미 주관사로부터 SK온 투자 정보를 받아갔다.이번 투자유치는 지난해 프리IPO에 이은 후속 라운드여서 기업가치를 더 높여야 성사가 된다.SK온은 다음달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약 5000억원, 6.5% 금리 수준이다.김 CFO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완료와 미국 판매 증가에 따른 AMPC 증가, 여기에 신차 라인업 확대 등 시장 환경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반기 이후 나올 SK온 배터리 탑재 신차는 아이오닉5 페이스리프트, 포드 트랜짓, 아우디 Q6 e-트론 등이다. SK온의 누적 수주는 400조원이 넘었으며, 생산 수율은 90%대에 이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SK온은 올해 헝가리 이반차 공장과 중국 옌천 공장에서 총 63기가와트시의 신규 설비 가동이 예정돼 있다”며 “SK온은 수익성이 안 좋은 시기에 신규 설비가 들어와 공급 과잉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고금리와 친환경 성장세 둔화에 카본투그린 전략 속도조절과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점검하고 있다”며 “전기차 밸류체인 변화가 도래한 지금 부족한 역량을 강화하면, 향후 캐즘 이후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S&P글로벌은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 18조8551억원, 영업이익 624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6.6% 증가했다. 영업외손실이 6065억원 발생해 세전이익은 1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손실 원인은 환율과 유가 상승에 따른 환 손실과 상품파생손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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