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제 산다지만 ‘죽은 경제’ 흔적만… 2022년 11월1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동물원에서 대나무를 먹고 있는 대왕판다 러러의 모습. REUTERS
서점을 나와 타이구리 한복판을 둘러봤지만 역시나 한산했다. 한창 점심시간이었지만 식당가에는 빈자리가 가득했고, 명품 매장에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 와 등 관방매체는 2023년 초 코로나19 방역이 전면 해제된 뒤 중국 경제가 점차 되살아난다고 쉴 새 없이 보도했지만, 연말이 가까워지는 타이구리에서 목격한 모습은 도처에 널린 ‘죽은 경제’의 흔적이었다. 나도 30대 중반이라 언제 잘릴지 몰라. 회사에서는 특출한 실적이나 기술 보유자가 아니면 35살 이상을 일순위로 정리해고 대상자로 삼거든. 요즘 같은 불경기에 그 나이에 잘리면 재취업도 힘들어. 그러니까 다들 택배기사나 음식배달원을 하는 거라고. 그게 가장 취업하기 쉽고 적어도 당장 굶어 죽을 염려는 없으니까. 경제가 이렇게 죽을 쑤는데도 그놈의 이념 타령이나 하고 제로코로나 한다고 지방정부 재정을 바닥내지 않나. 올 3월에 새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들 면면을 보라고. 어디 제대로 된 경제 전문가가 있어? 다 그놈의…!”■ ‘공무원 되게 해주겠다’ 사기 기승
작은 만두가게에서 늦은 점심으로 만두를 먹으며 친구는 한참 신나서 ‘새 사업’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아무리 듣고 또 들어도 좀체 이해되지 않는 말뿐이었다. 새 사업은 이른바 ‘인맥 장사’였다. 자본금은 한 푼도 필요 없고 오직 정·관계에 ‘통하는’ 인맥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친구는 자신이 ‘관리하는’ 정·관계 인맥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한참 동안 장황하게 떠벌렸다. 나중에는 듣다가 지쳐, 단도직입으로 “사업의 핵심이 뭐냐”고 물었다. 한때 잘나가는 사업가이던 그 친구도 이제 거의 사기꾼으로 돌변해 있었다. “그러다 언젠가 큰일 난다”며 강력하게 ‘새 사업’을 접으라고 만류했지만 친구는 “이미 벼랑 끝까지 갔다”는 묘한 말을 남기고 서둘러 만두가게를 나와 작별을 고했다. 베이징에서 만나야 할 ‘고관’이 아직 많아서 시간이 없다고 했다.■ 청년 실업률 인용한 경제 전문 블로거 계정 폐쇄
2023년 4월 국가통계국은 16~24살 청년 실업률이 20.4%라고 발표했다. 유명 경제 전문 블로거인 우샤오보는 이 통계를 인용하며 6월 소셜미디어 매체에 “현재 중국 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난제는 취업”이며 이렇게 취업 문제가 심각해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유례없는 경제 불황으로 민영기업들이 집단으로 투자 의지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직 인구의 상당 부분을 흡수해온 제조업과 인터넷 업계, 부동산 업계가 깊은 침체에 빠지면서 더는 새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발표한 뒤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곧바로 “관련 법률 위반으로 이 계정을 금언 상태에 처한다”며 폐쇄됐다. 국가통계국도 이후 더 이상 청년 실업률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YTN24 - 🏆 2.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hanitweet - 🏆 12.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TBC_news - 🏆 3.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yonhaptweet - 🏆 17.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