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거듭되며 주인찾기 난항 최근 경매시장에서 넘치는 매물들은 양적으로도 많지만 질적으로도 ‘역대급’이다. 서울 명동 꼬마빌딩이나 용산·강남 핵심권의 펜트하우스처럼 평소 같으면 일반 시장에서 소화돼 경매 시장에서는 볼 수도 없었을 물건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84㎡는 2016년 상속이 이루어졌는데 상속세를 내지 못해 오는 10일부터 경매가 진행된다. 최초 입찰을 시작하는 감정가는 27억7000만원으로 최근 실거래가보다 다소 높다.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2년 실거주 의무가 있는데, 경·공매를 통한 물건은 그렇지 않아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 소장은 “IMF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쉽게 볼 수 없던 매물이 경매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수도권보다 부동산 경기가 먼저 꺾인 지방도 경매시장으로 나오는 매물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들어 5월까지 지방에서는 5만682건의 경매가 진행돼 작년 대비 39.5% 늘어났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방은 2년 여전부터 경매 건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지금 절대적인 수치가 높은데도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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