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진 등 입대문제도 팀활동 불확실성 키워 방탄소년단 멤버들.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갑자기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것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엔 우선, 데뷔 이래 9년간 정상을 향해 달려오는 과정에서 정체성 혼란과 창작의 고통을 겪으면서 이제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몇년 새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1위를 차지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등에서도 여러차례 수상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그 과정에서 정체성 혼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리더 알엠은 14일 밤 유튜브 채널 에서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이 ‘온’과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알엠은 “케이팝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다”고 했다. 이로 인해 음악적 결과물이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고민도 전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마저 어려움을 호소하는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케이팝 아이돌은 기획사의 훈련을 통해 성장하기도 하지만, 아이돌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기 어려운 ‘동전의 양면’ 같은 구조를 지닌다”며 “방탄소년단의 이런 목소리가 다른 기획사나 케이팝 현장에서 반면교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활동 중단에는 멤버들 입대 문제도 영향을 끼친 듯하다. 맏형 진은 1992년생으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입대 문제 불확실성으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 팀 단위 계획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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