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굴비처럼 엮어서…문 앞엔 총 맞아 피범벅 된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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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머니는 “어머니는 오빠가 산사람에게 잡혀간 것이고 죄가 없으니 곧 풀려날 것이라고 위로하셨다. 하지만 당시는 길 지나가던 사람도 잡혀가고 남편 없는 처녀에게 산으로 도망간 남편 내놓으라며 고문하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4·3은 1947년 3월1일 3·1절 기념대회에서 경찰이 군중을 향해 총을 쏴 6명이 희생된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지역사회가 들끓는 상황에서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 단독 선거·단독 정부 수립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했다. 이후 1954년 9월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당시 도민의 9분의 1이 희생됐고, 희생자의 33%는 어린이와 노인, 여성 등 노약자다. 4·3 이후에도 유족들은 4·3 당시 가족이 군경 토벌대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이유로 연좌제에 묶여 감시당하고 사회활동을 제약받는 등 극심한 레드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4·3 은 여전히 많은 과제를 남긴 채 올해로 72년을 맞는다.

김 할머니 가족이 도착한 화북초등학교 4학년 교실 바닥에는 이미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가 쓰러져 있었다. 김 할머니도 창고로 끌려가 ‘오빠 어딨냐, 오빠 친구 이름, 집 위치를 대라. 빨갱이 새끼라 말을 안 한다’며 한참을 맞았다. 김 할머니는 “코피가 왈칵 쏟아졌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맞아 피범벅된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진통이 왔는지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만삭의 올케 다리 사이로 빨간 피가 흐르던 모습, 교실 창문 밖에서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사람들이 굴비처럼 엮여 끌려가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시 군경은 화북초등학교에서 출발한 3대의 트럭에 탄 주민을 인근에서 모두 총살했다. 아버지를 포함한 남자들은 ‘고우니모르’ 저수지에서 총살당했다. 김 할머니는 나중에 물에 둥둥 뜬 아버지 시신을 수습해 밭에 모셨다. 올케언니와 조카들, 언니 모두 옛 제주교대 남서쪽 인근 구덩이에서 총살당했다. 김 할머니는 “두 살짜리 조카는 출생신고도 되지 않아 4·3 희생자로 등록하지 못했었다. 그날 놀러 가는 줄 알고 폴짝거리며 따라왔던 조카, 올케언니의 배안 조카까지 그날 모두 몰살당했다”고 했다.김 할머니는 당시를 산지옥과 같았다고 기억했다. 김 할머니는 “아무리 닦아도 어머니의 피고름은 낫지 않았다. ‘별도봉에서 떨어져 아버지에게 함께 가자’며 어머니와 부둥켜 울기도 했다. 아픈 어머니 대신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아버지 상에는 술 한잔을, 조카 상에는 과자 한 봉지를 놓고 한참을 울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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