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좋아 집 머물었는데, 내가 죽었을수도” 30일 한 추모객이 이태원역 1번출구에 마련된 추모장소에 헌화하고 있다. 안태호 기자 어둠이 내린 이태원 참사현장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참사 현장과 가장 가까운 이태원역 1번 출구. 30일 오후 3시께 부터 출구 옆 난간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화가 하나 둘 놓이기 시작했고, 저녁 9시께부터는 공식적인 분향소를 연상케 할 만큼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화와 글귀들이 빼곡히 차있었다. 이곳을 찾은 추모객 대부분은 “남일 같지 않아서” 참사현장을 찾았다고 했다. 수원에서 온 배승민씨는 “제 또래 분들이 너무 많이 돌아가신 것 같아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화면에서 볼 때보다 사고 장소가 너무 좁았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모 현장에 조화를 내려놓고 묵념을 한 김오석씨는 어제 저녁 이태원에 들었다.
그가 언급한 메모를 보니 “우리 대신, 제 아들 대신 가신 영혼들이여 우리를 용서하소서.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참사 현장에는 “다음에는 이런 나라에 태어나지 않으시길” “그대들이 가버린 삶을 하루하루 더 소중히 살아가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늠조차 되지 않는 그대들이 느꼈던 아픔이 욕되지 않길 바란다” 등의 추모 글귀가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30일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놓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포스트잇. 안태호 기자 손유영씨는 어제 밤 이태원에 오려고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집에 머물렀다. 손씨는 “몸이 안 좋아 친구들만 이태원에 놀러갔는데 어제 밤 뉴스를 보고 너무 먹먹했다. 다행히 친구들은 모두 연락이 됐다”면서도 “제가 그 시간대에 여기 왔었다면 저도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복잡한 마음이다.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서른살 딸을 둔 박수영씨는 두 시간 동안 현장에 머물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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