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물어보는 아들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환자는 12월까지는커녕 한 달을 더 사시기도 어려워 보였다. 이대로 암이 나빠지다가는 다음 주에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그렇게는 어렵겠다는 내 대답에 환자의 아들은 끝내 울었다.울고 있는 그에게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할지 몰라 서 있기만 하던 나는, ‘남들은’이라는 단어에서 멈칫했다. 우리에게 ‘남’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실상 그 병실에도, 옆 병실에도, 다른 많은 병실에도 그의 어머니와 같은, 혹은 더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는 많았다. 그의 눈에는 다른 환자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병원 안에서든 밖에서든 지독한 슬픔이나 고통 한가운데에 서 있는 사람은 타인의 아픔을 인식할 여유가 없다. 대개의 경우가 그렇다. 혹여 인지하더라도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누구와 견주어도 내가 제일 아프고 불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만 그런 것이 아니다. 건강한 우리도 늘 남과 비교하지 않던가. 그런데 그 대상은 나보다 나은 사람인, 엄밀하게는 나아 보이는 사람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자기 자신은 늘 부족하고 불행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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