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센터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나중에 주인집에서 센터로 연락이 왔는데 그릇이 몇 개 깨져 있었나 봐요. 변상하라는 것이죠. 집주인도 그렇고 센터 동료들도 다들 일이 서툰 제가 책임이 있는 것처럼 여기더라고요. 실수한 적이 없는데 한국 사람이 아니라서 내게 책임을 돌리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습니다.”
관련기사 A씨는 한국에 온 첫해인 2018년에 자신보다 먼저 한국 땅을 밟은 고향 친구로부터 “일부 한국인들이 동남아시아인을 ‘똥남아인’이라고 한다”며 “기분 나쁘더라도 그냥 넘기라”는 팁을 듣기도 했다. ‘똥남아인’은 더럽고 지저분하다는 의미다. A씨는 동남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한국인들이 종종 사용한다고 말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자주 노출된다. 지난 3월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가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의무 검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바이러스가 인종이나 국적을 가리지 않는대도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조치는 인권침해, 차별, 부당대우라는 논란이 일었다. 주한 외국대사 등도 정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파문이 컸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다문화 외국인 등 이주민 관련 단어를 포함하는 트윗 1만개를 분석한 자료에도 차별 실태는 잘 드러난다. ‘외국인 노동자’ 연관 단어로 ‘동남아, 비하, 반대, 혐오, 추방’ 등이 추출됐고, ‘불법체류자’ 연관 단어로는 ‘저학력, 새끼, 혐오, 결사반대’ 등 단어들이 포함됐다. 또 인권위가 지난해 3월 발표한 ‘한국 사회 인종차별 실태와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법제화 연구’에 따르면 이주민 중 ‘언어적 비하’를 경험한 이는 56.1%, ‘기분 나쁜 시선’을 겪은 이는 43.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이런 차별 실태와 관련해 외신도 따가운 지적을 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AFP통신은 한국 최초 흑인 혼혈 모델인 한현민씨의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한씨는 “한 디자이너로부터 ‘흑인에게는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힐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AFP 통신은 “한국은 세련되고 첨단기술이 발달한 나라지만 경제·문화 강국인 한국의 이면에는 인종 차별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박옥선 다문화이민자지원센터 대표는 “영화를 본 사람 중에는 조선족은 쓰레기라는 인식을 한 이가 적지 않았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희정 국민대 교수도 “2000년대 초반 미디어에서 중국 동포는 순진한 이미지로 묘사됐지만 2010년 크게 흥행한 영화 ‘황해’, 이어 개봉한 ‘차이나블루’‘신세계’ 등 중국 동포가 범죄자로 등장한 영화들로 인해 이들이 혐오의 대상으로 굳어졌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거주자 일부 한국인들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력 부족 백인 유색인종 언어적 비하 SPECIAL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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