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 아니다 생각해줬으면” 자가격리된 박아무개씨의 점심 메뉴. 짜장라면과 김치로 단촐하다. 불안한 마음보다 더 힘든 건 이웃들의 근거 없는 비난이었다. 박아무개씨의 가족 중 일부는 2월 말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족들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구청의 요청에 따라 앞선 2주 동안의 동선을 자세히 적어 냈다. 확진자와 그 가족으로서는 당연한 의무이고, 이런 정보가 공개돼야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안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선이 공개되자,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이어졌다. 동선 정보를 본 일부 이웃들이 인터넷 카페에서 그의 가족이 신천지 신자고,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마구 돌아다녔다고 비난한 것이다.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박씨는 “우리는 다른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감염됐다. 근거 없는 비난은 확진자나 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는 점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가족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박씨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의 가족이 다니던 회사 사무실은 폐쇄됐고, 함께 운동했던 동호회 회원도 모두 자가격리됐다. 가족이 방문한 가게나 의원 등은 동네에서 기피 대상이 됐다. 그는 “너무나 미안한 일이다. 우리가 방문한 곳들은 이미 소독해서 안전하다고 하니 정부에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주면 좋겠다. 우리 가족으로 인한 피해가 줄어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씨에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병환 중인 어머니를 자주 찾아온 지인이 그의 가족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고, 몸 상태마저 좋지 않다는 점이다. “그분이 어머니를 돕다가 확진된 점도 미안하고,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박씨는 어머니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가족들이 바로 검사를 받지 못한 일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해당 병원은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기간·동선이 겹치는 400여명에게 연락을 했다는데, 그의 가족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TBC_news - 🏆 3.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JTBC_news - 🏆 3.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