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초중고등학교 도입을 두고 일선 교육청이 교사들의 연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교원 연수 예산으로만 올해 3800억원을 책정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춰 학습이 가능하도록 AI 등 기술을 이용해 학습 자료와 지원 기능을 실은 교과서다. 학교 현장 도입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현재 일선 교사들은 AI 디지털교과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교사들은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고민과 어려움부터 말했다. A교사는 “오늘 수업을 하는데 학생 2명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에 걸려서 10분 동안 수업을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로그인을 쉽게 하는 등 아이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면 반대로 보안 수준을 일부분 포기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B교사는 “기기가 고장 나면 고치는 데 시일이 걸린다”고 했다. 이어 “문장을 타이핑해야 하는 수업도 걱정된다. 요즘 학생들은 자판 타이핑을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했다. 교사 7명 중 6명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속도전’을 우려했다. E교사는 “최소한 한두 학기는 시범 운영이 필요한데 AI 디지털교과서는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며 “개인정보 제공 문제 등을 점검할 시간조차 없어 보인다. 견제받지 않는 개발 과정이 문제”라고 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내년 1학기에 적용되는데 오는 11월에야 검정을 마친다. 완성본에 가까운 실물도 이때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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