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중국에서 원료를 밀수입해 가짜 비아그라 613만 정을 유통한 일당 24명을 검거하고 이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원료를 밀수해 제조와 유통까지 자행한 범행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613만정은 비아그라 정품 시가 기준으로 920억원 상당의 규모다.
일당은 중국에서 원료 물질, 의약품 설명서, 포장용기 라벨지 등을 국제우편이나 다른 화물에 숨겨오는 방법으로 밀수입해 소매상에 가짜 비아그라를 1정당 약 233원에 판매했는데, 경찰은 이들이 실질적으로 거둬들인 수익은 약 9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무역중단으로 의약품 밀수가 어려워지자 국내에서 직접 제조할 시 막대한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원료를 밀수입했다. 이후 정품과 동일한 ‘VGR100’ 식별 표시와 제조사명을 각인하는 등 정품 비아그라와 구별하기 어렵도록 가품을 만들었다.
특히 이들은 당초 강원도에 소유한 시골 농가에서 제조 기술자 등을 소개 받아 위조품을 제조하던 중 경찰 수사가 들어가자 서울시 금천구 일대로 공장을 이전해 제조하는 등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박명운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2계장은 “도심 한복판에서 제조 공장을 가동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검거 과정에서 이들이 제조한 시가 13억3000만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 8만8792정을 압수해 추가 유통을 차단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내 공급 조직에 대한 단서를 확보해 계속 수사를 이어가고 밀수입 첩보 수집과 단속 활동 지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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