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만 전기차 화재가 전국에서 42건이 발생해 지난해 연간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2020년 11건이었던 전기차 화재는 2021년 24건, 2022년 44건으로 매년 2배씩 늘어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40건을 넘겼다. 화재 사고에 따른 부상자는 2021년 1명, 2022년 3명, 올해 상반기 6명 등 10명이다. 지난해에는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전기차는 누적 34만7000대로 화재 발생 비율로 보면 0.01% 수준이다. 등록 대수 대비 0.02%인 내연기관 차량 화재 비율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기는 하다. 하지만 전기차는 주행이나 충전 도중 화재 발생하면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 현상 때문에 진압이 쉽지 않다. 특히 충전소가 지하에 설치된 경우가 많은 것도 조기 진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2020년 이후 전기차 화재 발생 요인은 ‘미상’이 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적 요인’, ‘부주의’, ‘교통사고’ 순이다.김조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변화하는 재난 환경에 맞춰 대응 방식과 장비도 바뀌어야 한다”며 “재난유형별 특성을 고려해 대응력 강화를 위한 꾸준한 훈련과 맞춤형 장비 확충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2023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전기차 장비존을 마련해 장비 시연을 할 예정이다. 앞서 국립소방연구원은 전기차 화재 대응기법을 담은 ‘전기차 화재 대응 가이드’를 전국 소방관서에 배포한 바 있다. 가이드는 소방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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