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백신 프로그램 ‘알약’이 정상 프로그램을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해 PC가 잇따라 먹통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알약을 운영하는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알약 사용자는 1600만명에 이른다. 이날 알약 이용자들에 따르면 PC에서 일부 프로그램을 이용 시 ‘랜섬웨어 차단 알림 메시지’가 표시되면서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메시지에는 ‘WerFault.exe’ 등 다양한 이름의 프로그램 이름이 뜨면서 “PC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알약이 이러한 랜섬웨어 의심 행위를 차단했다”며 “업데이트를 진행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하면 윈도우가 먹통이 되면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며 리부트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알약이 윈도우에 설치된 기본 프로세스를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하고 메시지를 띄우는 오류로 추정된다.
이스트시큐리티는 홈페이지에 알약 공개용 제품 관련 긴급 공지를 띄우고 사과했다. 이 업체는 “금일 오전 11시30분 업데이트된 알약 공개용에서 랜섬웨어 탐지 오류가 발생해 현재 정확한 원인 분석 및 긴급 대응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장애 원인은 오후 1시30분쯤 확인했으며, 현재 이를 복구하는 툴의 배포를 준비 중”이라며 “다만 복구 툴을 언제 배포할 수 있을지는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류가 발생한 프로그램은 알약 공개용 버전이다. 기업용 제품에는 영향이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도 불편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안전모드로 부팅해서 알약을 제어판에서 삭제하면 PC를 다시 이용할 수 있다”며 해결법을 공유하는 한편 이스트소프트 측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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