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선수들이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2세트를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원팀’ 앞에선 세계랭킹도 의미가 없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에서 강호 터키를 3-2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의 준결승 진출이다. 앞으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뒤로 그간 올림픽 메달이 없었다. 이날 경기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터키는 세계랭킹 4위로 한국보다 9단계나 높은 강팀이다. 상대전적도 2승7패로 밀리고 있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6월20일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도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원팀으로 똘똘 뭉친 대표팀 앞에서 이런 기록은 의미가 없었다. 한국은 이날 1세트를 내줬지만, 곧바로 2세트를 가져오며 팽팽한 균형을 만들었다. 승부가 갈린 건 3세트. 한국은 3세트에서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듀스를 반복한 끝에 결국 28-26으로 세트를 잡아내며 경기 전체의 승기를 가져왔다. 비록 4세트를 내줬지만,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준 한국은 5세트 김연경의 맹활약에 힘입어 결국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이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은 28득점을 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박정아가 16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양효진은 11득점, 김희진은 9득점을 내며 팀을 받쳤다.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브라질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권을 두고 오는 6일 맞붙는다. 도쿄/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진실을 후원해주세요 용기를 가지고 끈질기게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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