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새 대군주보가 특별 공개되고 있다. 대군주보는 외교관련 업무를 위해 고종의 명에 따라 1882년에 제작된 것으로 문화재청은 지난 해 12월 재미교포 이대수 씨로부터 '효종어보'과 함께 기증 받았다. [뉴스1]
어른 주먹보다 더 큰 거북이 몸체가 각각 은색과 금색으로 빛났다. 누군지 모를 손에 들려 미국 땅으로 건너갔다가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조선 왕의 국새‧어보다. 이 중 은색 거북이의 몸체 바닥엔 정사각형 테두리 안에 ‘대군주보’라고 새겨져 있다. 구한말 ‘외교 자주’를 꿈꾸며 스스로 대군주를 자처하고 ‘천자’를 뜻하는 보를 국새에 처음 넣기 시작한 고종의 자취다. 1882년 제작됐던 구한말 국새 '대군주보'고종은 1882년 외교문서 날인 등 용도로 대군주보 등 국새 3종을 동시 제작했다. 이들은 1897년 대한제국 선포 때까지 외국과 각종 통상 조약 체결에 쓰였지만 이후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 한 경매사이트에 나온 대군주보를 재미교포 사업가 이대수씨가 구입했다. 제17대 효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40년 제작된 ‘효종어보’와 함께였다.
문화재청은 조선의 자주국가 의지를 실현시키기 위해 1882년에 제작한 국새 '대군주보'와 효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40년에 제작한 '효종어보'를 지난해 12월 재미동포 이대수씨로부터 기증 받아 최근 국내로 무사히 인도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 문화재청]문화재청이 재미교포로부터 기증받아 19일 공개한 고종의 국새 '대군주보' 뒷면 거북 손잡이 꼬리 아래에서 ‘W B. Tom’이라는 영문 음각이 발견됐다. 해외에 밀반출된 후 소장했던 외국인이 이름을 새긴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문화재청] 이날 언론 앞에 첫 선을 보인 대군주보는 높이 7.9cm, 길이 12.7cm의 은색 거북이 모양 손잡이와 몸체로 구성돼 있다. 은으로 된 몸체에 은빛 도금을 한 형태다. 효종어보는 이보다 약간 더 큰 높이 8.4cm, 길이 12.6cm에 이르고 동도금 재질로 분석됐다. 특이하게도 대군주보의 거북 손잡이 꼬리 아래에서 ‘W B. Tom’이라는 영문 음각이 발견됐다. 인장 전문가인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국새를 입수한 외국인이 자신의 이름을 새겼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존하는 국새‧어보 가운데 이 같은 개인 서명이 추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국새와 어보 모두 임금 및 왕실의 도장이지만 권위와 쓰임새가 다르다. 국새는 국가의 국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외교문서나 행정문서 등 공문서에 사용된다. 어보는 왕실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으로, 왕이나 왕비의 덕을 기리거나 죽은 후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제작했다.
오른쪽이 1882년 제작된 국새 '대군주보' 이미지와 그 인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 '보인부신총수 寶印符信總數'라는 책에 수록된 것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1882년 '대군주보'와 함께 제작됐던 '대조선대군주보'와 '대조선국대군주보' 이미지와 인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 '보인부신총수 寶印符信總數'라는 책에 수록된 것을 촬영한 것이다. '대조선대군주보'와 '대조선국대군주보'는 제작된 사실만 기록으로 남아있을 뿐 소재가 행방불명 상태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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