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배에 오르면 부정탄다’ 했지만, 그녀는 지도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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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타프의 발견은 그때까지 비주류였던 대륙이동설의 증거가 되었고 판구조론의 기반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탐사선을 탈 수 없었다. 마리가 마침내 탐사선에 오른 것은 1968년, 라몬 연구소에서 해고된 뒤의 일이었다. ✍🏻 전혜진(SF 작가)

“여자가 배에 오르면 부정을 타서 안 돼.” 마리 타프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물론 여자가 배를 타면 바다의 신을 노하게 한다거나 부정을 탄다는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미신이었다. 하지만 대서양 바닥의 지형을 조사해 지도를 만들어낸 해양지질학자가, 그저 성별 때문에 탐사선에 탈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지도 제작자인 마리 타프는 1953년 북대서양을 세로로 길게 가로지르는 거대한 해저산맥이 존재하며 그 가운데에 해양지진을 비롯한 활발한 지질 활동이 일어나는 깊은 열곡이 있음을 발견했다. 마리의 발견은 그때까지 비주류였던 대륙이동설의 증거가 되었고 판구조론의 기반이 되었다. 그럼에도 마리 타프는 여자라는 이유로 탐사선을 탈 수 없었다. 마리가 마침내 탐사선에 오른 것은 1968년, 라몬 연구소에서 해고된 뒤의 일이었다. 1920년 7월30일, 마리 타프는 미국 농무부 토양국의 측량기사인 윌리엄 타프의 딸로 태어났다.

마리와 함께 일하던 브루스 히젠 역시 1950년대 카레이가 주장한 확장 지구 이론을 지지하고 있었다. 히젠은 마리의 가설을 듣고 바로 무시했다. 하지만 히젠은 곧 해저지진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마리의 가설이 옳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해저지진이 일어난 진앙지가 마리가 발견한 열곡과 겹쳐졌던 것이다. 마리와 히젠은 아직 해저 지도를 그리지 않은 곳에서의 해저지진 진앙지를 찾은 뒤 이 인근 해역의 해저지형을 탐사했다. 그리고 곧 동아프리카의 해저 열곡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리는 다시, 1925년 독일에서 탐사한 남대서양의 데이터나 미 해군 원정대가 동태평양을 오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열곡들이 전 세계 바다에 분포하며, 이것이 지진의 진앙지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마침내 1956년, 브루스 히젠은 전 지구에 걸쳐 열곡이 나타난 해양 산맥들이 존재하며 이들 해저 열곡을 따라 해양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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