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두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팍팍한 살림살이에 고물가 소식이 잇따를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다. 아파트 담보 대출이자를 감당하기도 버거운데 치킨, 김, 과자, 아이스크림, 세제류 등까지 일제히 가격이 뛰고 있어서다.
연일 치솟는 고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 눈치를 보던 기업들이 4·10 총선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물가폭탄 도미노’가 현실화됐다.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최근 1년 사이 초콜릿에 들어가는 코코아 가격이 10배 이상 뛰었다”면서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을 더이상은 버티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원초 가격이 1년 전에는 120㎏ 한 망에 7만원이었는데 지금은 5배인 35만원까지 올랐다”면서 “원초 가격이 안정될지 모르겠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대기업인 동원F&B와 CJ제일제당은 아직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올렸다. 서울 수서동에 사는 직장인 최모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월 2900원에 부담없이 로켓배송을 즐길 수 있었는데 월 8000원이면 탈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외식비가 너무 올라 점심을 도시락으로 때우고 있는데 이참에 쿠팡이츠 배달 음식도 줄여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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