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참패 후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에서 지난 2년에 대한 반성으로 수도권의 비윤석열계 당선인들에게 당권을 주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보수층에만 어필하면 당선되는 영남 지도부로는 수도권에서 선택받는 당으로 거듭날 수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밀려난 나경원 · 안철수 당선인과 30대인 김재섭 ·김용태 당선인이 입길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영남·강원의 친윤석열계 대다수가 생환했는데, 지역구 90명 중 19명에 불과한 수도권 당선인들에게 당권을 내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난 자리에 새로 들어설 지도부는 수도권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비윤계 당선인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 패배 후에도 측근인 이정현 전 대표로 직할체제를 고집하다 민심이 더 이반해 탄핵으로 이어진 전례를 드는 이들도 있다. 당사자들은 신중하게 여론의 추이를 살피는 모습이다. 나 당선인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우리 당에 대한 민심에 깊이 고민한다. 민심과 더 가까워지겠다. 저부터 바꾸겠다”며 “선거는 끝났지만 나경원의 진심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밝혔다. 안 당선인은 지난 12일 MBC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참여할지 묻는 말에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서울 강북권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30대 김재섭 당선인에게 당권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총선 패배 후 국민의힘 초대 당권을 쥐고 당을 쇄신했던 30대 이준석 전 대표 역할을 김 당선인에게 맡기자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김 당선인에게 임시로 비대위원장을 맡겨보고 나서 괜찮으면 전당대회에도 나서게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준석 전 대표 때 청년최고위원이었던 김용태 당선인에게 기대를 거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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