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시간 근무 뒤 5시간 쉬고 31시간 근무 중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주최 각계 대표단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열려 권영길 전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택배사 및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씨제이대한통운에서 택배 간선차량을 몰던 노동자가 일터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고인은 숨지기 직전 30시간이 넘게 일하고 있던 것으로 보여,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사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배송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과로사 추정 등으로 13명의 택배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22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씨제이대한통운에서 근무하던 30대 노동자가 지난 20일 밤 11시50분께 씨제이대한통운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1일 새벽 1시께 끝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기록대로라면, 22시간 동안 연속으로 일한 뒤 5시간만 쉬고, 또다시 31시간 동안 연속으로 일하다 숨지는 등 그야말로 살인적인 근무 일정을 감당해온 것이다. 유가족은 고인이 앞선 12일에도 오후 4시께 출근했다가 15일 오후 2시에야 집에 왔고, 고작 2시간만 쉰 뒤 다시 나가서 17일 오후 1시에야 퇴근했다고도 전했다. 대책위는 “간선차량 운행은 주로 야간에 불규칙하게 이뤄지는데, 고인은 배차명령이 떨어지면 집에서 쉬다가도 바로 출근해서 운행을 해야만 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물량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고인의 근무 시간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병원에서는 고인의 사인을 “원인 미상의 심정지”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대책위 쪽은 “과로사로 숨진 택배노동자들 가운데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꽤 있었다”고 밝혔다. “고인이 5년 전 심장과 관련한 수술을 한 적은 있지만, 이미 완쾌해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던 상황으로 파악한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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