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갑작스럽게 올라온 한 편의 영상이 파죽지세로 인터넷 사방에 퍼져나갔다. 방탄소년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찐 방탄회식’이라는 제목의 약 1시간 길이의 동영상이었다. 영상의 내용은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의 확인을 거치고 올라왔는지 궁금할 정도로 상당히 날카로운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오랫동안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술을 나누자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이 영상에는 지난 2013년 데뷔 이후 활동 9년차를 맞이하는 소회가 상당히 직설적으로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진짜 이 일을 하면서 즐거웠던 순간들이 훨씬 더 많지만, 정말 괴로웠던 순간도 너무 많거든. 나는 그냥 멤버들이 괴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활동을 하면서, 아니 그냥 어떻게 매순간 매활동이 다 즐거울 수 있겠냐고, 정말. 그건 우리 뿐만 아니라 그냥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마찬가지인 거잖아? 근데 어쨌든 우리가 왜 이 일을 시작했냐, 왜 이 일을 선택했냐로 따져보면 사실 내가 하고 싶은 거, 그리고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시작을 했던 거잖아?” 하지만 ‘연습생’은 어디까지나 ‘연습생’이다. 마치 프로 기사가 되지 못한 ‘연구생’들이 어떻게 준비 없이 사회로 밀려 나가는지를 초반부에 그린 윤태호의 ‘미생’이 그런 것처럼, 또는 연습생들의 데뷔를 목표로 하는 서바이벌로 큰 재미를 보았던 CJ ENM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 드러난 모습처럼 연습생이 정식으로 데뷔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큰 기획사면 이미 연습생들이 무수히 몰려 있기에 자신을 경영진에게 인식시키기가 어렵고, 중소 규모의 기획사라면 자본 등의 부족한 문제로 인해 ‘최대한 돈을 벌 수 있을 때’를 찾으며 데뷔는 한 없이 지연되기 쉽다. 중소 규모의 기획사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프로듀스 101’ 시리즈나 동종 프로그램에 필사적으로 도전했던 것은 이런 이유가 크다. 물론 누구라도 인정할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매우 빠르게 데뷔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경우는 결코 일반적인 상황이라 볼 수 없다.
특히 ‘팬클럽’이 중요하다. 한국 음악 시장이 아이돌의 등장으로 표면적으로는 커졌어도, 여전히 대중적인 향유는 IMF 이후로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멜론이나 지니뮤직, 유튜브 뮤직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음악 향유의 큰 줄기가 되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은 제한적이다. 좋아하는 대상에게 없는 돈을 아껴가며 지갑을 열 수 있는 ‘팬덤’을 어떻게든 조성해야 한다. 한터차트-가온차트, 또는 멜론이나 지니뮤직, 음원 업체 성적을 종합한 인스티즈 아이차트의 높은 성적을 만들기를 알게 모르게 팬들이 촉구하며 음반은 ‘한 사람이 최대한 많이’, 음원은 소위 ‘총공’을 통해 돈과 시간을 계속 소비하기를 바란다. 겸사겸사 음반 구매로 주어지는 팬미팅의 기회 제공도 놓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속사-아이돌 사이의 관계가 끈끈하면 그나마 조금은 낫겠지만, 인간사에 결코 좋은 일만 있을 수도 없으며 때로는 심각한 계약이나 다른 차원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딱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구가 마땅치 않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불공정 행위 신고의 차원에서 문제를 접수받고는 있으나, 이미 다른 문화 영역에서도 해당 기관의 처리에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게다가 SM엔터테인먼트의 H.O.T.를 기점으로, 아이돌의 그룹명을 상표로 등록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 되었다. 큰 트러블 없이 서로 헤어지지 않는 이상, 소속사는 자신들을 떠나는 아이돌 그룹에 쉽게 자신들의 상표권 사용을 허락하거나 양도하지 않는다. 한때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비스트’가 계약 만료후 집단으로 소속사를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이전하는 상황에서 그룹명이 ‘하이라이트’로 바뀐 것은 이러한 이유였다.
BTS 슬쩍 까기위해 아이돌 번이웃 그러지!! 굥이 복수하라고 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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