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 맹방해변의 별칭은 명사십리다.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10리에 걸쳐 펼쳐진 장관이라는 뜻이다. 길게 뻗은 하얀 모래사장과 파란 바다가 맹방해변의 자랑이었다. 한때 방탄소년단 앨범 재킷 촬영지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던 명소이기도 했다. 그러나 푸르렀던 바다는 4년 만에 검은 파도를 토하고 있었다.“흉물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야말로 작정하고 파괴한 현장이에요.” 지난 20일, 성원기 강원대 공대 명예교수는 해변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삼척블루파워 모회사인 포스코는 2020년 석탄화력발전에 쓰일 유연탄 하역장을 맹방해변에 짓기로 했다. 방파제를 짓자 해류가 바뀌었다. 넘실거리던 파도는 해변을 침식하기 시작했고, 다량의 모래가 유실됐다.
성 교수는 해변에 선 150명의 시민들을 향해 “지어서는 안 될 발전소를 지으면서 해변이 그야말로 초토화됐다”며 “검은 파도가 치는 이 참혹한 현장을 보라”고 말했다. 해안침식이 논란이 되자 포스코는 모래가 쓸려나간 자리에 공사장에서 나온 펄과 슬러지를 쏟아부었다. 발전소 터에서 나온 석회석도 바다에 버렸다. 오염된 흙과, 그 흙에서 나온 독성물질에 죽은 명주조개 사체가 뒤섞여 검은색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다. 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570t의 초미세먼지가 배출된다. 이 때문에 삼척 시민들도 발전소 가동에 부정적이다. 삼척블루파워 앞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는 김광열씨는 “아무리 방진을 한다 해도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조사에 따르면 주민 60%가 삼척블루파워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