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음산한 편곡 ‘2050년판 사계’…새소리 사라지고 해충떼 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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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서울의 기후변화를 추상적인 음악으로 표현해냈다. 인공지능(AI)이 편곡한 비발디의 ‘사계’는 해괴할 정도로 난해하고 음산하다.

20일 임지영 바이올린 독주·오케스트라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인공지능 프로젝트 '사계 2050'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이 변형해 만든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하고 있다. 뮤직앤아트컴퍼니 제공 1725년 베네치아와 2050년 서울의 기후변화를 추상적인 음악으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이를 통해 인류의 최대 당면 과제인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게 가능할까. 2015년 세계 3대 콩쿠르의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그렇다”고 말한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복합문화공간 오드포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임지영이 바이올린을 들고나왔다. 처음 연주 한 곡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활동했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봄의 첫 악장 도입부였다.

그러니 거짓말 못 하는 ‘인공지능 작곡가’의 눈에 비친 2050년 서울의 사계는 봄이 와도 토양엔 물기가 없고, 여름이면 폭염으로 펄펄 끓어오르며, 겨울엔 가루눈조차 흩날리지 않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데이터에 충실해 곡조를 변형한다. 비발디가 악보에 ‘새들은 노래하고’라고 표시한 부분에선 음표 몇개를 제거해버린다. ‘종의 감소 모델링 데이터’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따뜻한 봄’ 대목에서도 음표를 무더기로 뺐는데, 토양 수분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탓이다. ‘시냇물은 부드럽게 속삭이며 흐른다’는 부분에선 전반적인 강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해 음악의 속도를 느리게 조절했다. ‘종의 다양성 붕괴’ 데이터가 작동해 해충 떼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내다본 대목에선 음의 세기를 원곡보다 강렬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새소리가 사라지고 둔탁하게 변형된 현대판 사계는 거칠고 황량해 묘한 슬픔으로 몰아넣지만, 처연한 기쁨을 불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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