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진행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위례신도시 개발은 이른바 '대장동팀'으로 불리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핵심 인물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참여했던 사업이다. 대장동 의혹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위례신도시 사업 비리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3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호반건설을 비롯해 위례자산관리, 분양대행업체와 관련자 주거지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호반건설은 2013년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을 시공했다.검찰은 또 이날 오후에는 수감중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동업자인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서울구치소 수용실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들은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의 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검찰의 구치소 수용실 압수수색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서의 뇌물 등 혐의점을 뒷받침할 물증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6만4713㎡에 1137가구를 공급한 사업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하면서 사업을 시행할 특수목적법인인 '푸른위례프로젝트'를 설립했다. 공사가 2년 뒤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민관 합동으로 '성남의뜰'을 만든 것과 같은 방식이다. 여기에 위례자산관리라는 신생회사가 푸른위례프로젝트의 자산관리 업무를 맡았는데, 이 역시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 SPC인 성남의뜰에서 자산관리사로 참여한 것과 판박이다. 특히 대장동 개발 때 핵심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이 위례신도시 개발에서도 깊이 관여했다.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이 대장동 개발에 앞서 치러진 일종의 시험판인 셈이다.검찰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과정에서 호반건설의 범죄 혐의점도 포착했다고 한다. 위례신도시 사업은 당시 호반건설 회장 일가의 역점사업으로 알려졌다. 개발을 진행한 2013년 위례자산관리의 대표이사 자리에는 한국토지공사 사장 출신의 호반건설 고문이 앉았고, 시공을 한 위례신도시 A2-8블록에는 '위례호반베르디움'이 들어섰다. 호반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일종의 내부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대대적인 인사 이후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로비 의혹을 전면 재검토해온 검찰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까지 칼날을 뻗으면서 막혀있던 수사가 돌파구를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존 '대장동팀'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 처벌에 그쳤던 수사가 성남시 등 윗선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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