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 더 정확하게는 2010년대 이후 비중이나 매출의 측면에서 한국 음악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돌 음악’을 대표하는 기획사로 어떤 회사들을 들 수 있을까.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크게 네 곳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SM 매각에 대한 이야기는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이수만이 보유 지분의 매각조건으로 인수 이후에도 자기 자신을 임원으로 채용하며, 연봉으로 100억으로 지급하라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 이유일 것이라는 소문이 일기도 했다. 한동안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물론 주식도 뜨겁게 달군 SM 매각 안건은 계속 인수에 대한 호사가들의 소문만 만들 뿐, 큰 진전 없이 그대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렇게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지분과 경영권을 놓고 벌이는 다툼은 해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기도 하다. 해외의 기획사나 에이전시 다수는 SM처럼 주식이 공개적으로 상장된 경우도 드물며,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상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장 이와 유사한 모습은 2019년 월트디즈니가 루퍼트 머독의 ‘21세기 폭스’에서 영화, TV 부문 사업을, 소위 ‘20세기 폭스’를 인수한 사건 정도였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난 2017년부터 디즈나가 루퍼트 머독과 협상을 벌인 결과였으며, 중간에 여러 경쟁자들이 인수전에 참여하긴 했지만 현재 SM의 모습처럼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 것도 아니었다.
한국 상업 영화 대다수가 첫 시작 부분에서 ‘○○창업투자’나 ‘××인베스트먼트’ 같이 이름도 잘 모르는 수많은 투자금융회사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OTT의 등장으로 영화와 연속 드라마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하며,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이 해외 OTT 플랫폼을 소유한 외국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가 2010년대 이후 강하게 해외 수출 노선을 걸으면서 보편화된 드라마 제작을 위해 일시적으로 투자금과 제작비를 모을 목적으로 만드는 유한회사 ‘문화전문회사’ 모델이 영화로 서서히 번지고, 해외 OTT의 선택을 받지 못했거나 설사 받았더라도 확보한 투자금이 충분치 않은 작품은 여전히 금융 자본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외에도 게임계 역시 2010년대 초중반 NC소프트-넥슨-넷마블 3사가 지분과 경영권을 놓고 이리저리 얽히고설키는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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