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밀라노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역에서 숙소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걷기를 선택했습니다. 이 도시의 모습을 더 살펴보고 싶었거든요. 밀라노는 놀라운 도시였습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며, 도시의 모습이 변해가는 것은 분명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밀라노는 예상보다도 더 부유한 도시더군요.인구수로는 로마에 밀리지만, 밀라노의 경제력은 결코 로마에 밀리지 않습니다. 사실 오히려 밀라노가 속한 롬바르디아 주는 로마가 속한 라치오 주를 압도하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죠. 롬바르디아 주의 GDP는 4,687억 유로에 달하지만, 라치오 주의 GDP는 2,000억 유로 수준입니다.
강성한 귀족 세력의 힘을 피해 이러한 내분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가 수도의 이전이었습니다. 물론 로마 제국의 중심지는 여전히 로마였지만, 황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정치는 이제 밀라노로 그 현장을 옮기게 된 것이죠. 그러니 다양한 국가가 이 도시를 노리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에 들어선 여러 지방 정권이 밀라노를 두고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여기에 힘을 키워나가던 프랑스나 오스트리아도 한때 밀라노를 차지하기도 했죠. 당장 근대에 접어들며 밀라노에 여러 전란이 벌어졌지만, 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밀라노에서 활동한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밀라노에는 레오나르도의 대표작인 이 남아 있기도 하죠. 그 역시 전란에 휘말려 투옥까지 당했지만, 결국 다시 밀라노로 돌아와 활동합니다.그런 경제 도시로서의 역사가 깊기 때문일까요. 밀라노의 모습은 분명 이탈리아 남부에서 봤던 것과는 분명 달랐습니다. 도시를 조금만 걸어도 넓은 거리가 나타났고, 정비된 도심이 보였습니다. 화려한 매장을 가진 높은 쇼핑몰이 있었죠.나폴리뿐 아닙니다. 오래된 도시 구조가 그대로 남은 로마와도 달랐습니다. 작은 관광 도시가 된 피렌체와도 달랐죠. 섬을 연결해 만든 베네치아와도 이 내륙의 도시는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이탈리아 통일 이후 벌써 150년이 흘렀습니다. 아마 앞으로 그만큼의 시간이 또 흘러도, 이탈리아 반도 곳곳의 도시는 여전히 다른 모습이겠죠. 이들은 결코 단일한 경관을 가진 하나의 나라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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