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트래커 등에서 하루 1만보 걷기를 권장하지만, 이는 '만보기' 판매 촉진 차원에서 만들어졌을 뿐 특별한 과학적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만보기를 만든 일본 업체가 1만을 뜻하는 '만' 자가 사람이 걷는 모습과 흡사해 이같이 홍보했다는 주장이다.미국 뉴욕타임스는 6일 아이민 리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박사를 인용해 하루 1만보를 목표로 삼고 걷는 것은 일본에서 유래한 미신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 일본에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한 업체가 '만보계'라는 걸음 계측기를 만들어 '1만보 걷기 원칙'을 마케팅 차원에서 퍼트렸다는 것이다."7500보가 정점…더 건강해지지 않는다" 신문은"실제로는 1만보보다 적게 걸어도 건강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각종 연구결과를 인용해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도 다양한 인종의 중년 남·여 5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끝에 하루 1만 보가 장수의 조건이 아니란 결과를 내놨다. 8000보를 걷는 사람이 심장질환 등으로 일찍 죽을 위험은 4000보를 걷는 사람의 절반 정도 였지만, 그 이상 걷는다고 해서 사망 위험을 더 줄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1만보 걷기 목표, 오히려 의욕 떨어뜨려" 특히 미국·캐나다 등 서구국가에서 성인 대부분이 하루 5000보 미만으로 걷는 것을 고려하면 '하루 1만보 걷기' 목표가 오히려 의욕을 떨어뜨려 건강증진 효과를 반감시킨다고 지적했다.2005년 벨기에에서 남·여 66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1년 동안 '하루 1만보 걷기'란 목표를 지킨 사람이 8%에 불과했다. 또 4년 뒤까지 이 목표를 지킨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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