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대피보다 연기 유입 여부 등 살펴야 올 6월 들어 유독 강도 높은 더위가 발생하면서 실내 활동이 느는데다 여름철에 접어들며 산불, 부주의에 의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줄면서 화재사고가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모양새다.특히 최근 5년간 같은 기간을 비교해보면 △2020년 2058건 △2021년 1549건 △2022년 1857건 △2023년 1869건 등 올해 6월 피해사고가 가장 많았다.유형별로 건축·구조물 화재가 1222건, 기타 유형 화재가 606건, 임야 화재 98건, 자동차·철도차량 화재가 262건 등이었다.전문가들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날이 매우 더워지면서 실내 활동이 늘어난 만큼 사고를 줄이기 위해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당부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6월 들어 임야 화재에 의한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2월말부터 5월까지는 신불조심기간 등을 운영해 관리하지만 우기로 넘어가면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여름철의 경우는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와 전기적인 안전사고에 의한 화재가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실내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느는 만큼 화재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시기 물기에 의한 전기 합선 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제했다.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과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여름철 아파트 화재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아파트에서는 특히 에어컨 실외기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에어컨 사용이 잦은 만큼 실외기 청소를 꾸준히 해 쌓인 먼지를 없애줘야 한다”며 “또한 실외기실의 환기에 소홀할 경우 실외기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수동’으로 돼있는 환기창을 ‘자동’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년간 아파트 화재는 총 1만4112건 발생했는데, 여름철 화재가 4018건으로 28.5%를 차지해 3555건인 겨울철보다 많았다.요인별로 ‘부주의’로 인 한 화재가 6979건으로 전체 아파트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또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무조건 대피하는 것보다 화재 발생 장소, 화염·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지 여부 등을 살펴서 대피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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