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날,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제한이 25세에서 18세로 내려갔다. 이후 처음 있는 6월 지방선거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만19세 후보가 출마한다. 특성화고 졸업, 다문화가정 출신, 여성 그리고 진보당. 소수자 정체성이 중첩된 신은진 경기도의원 비례후보를 지난 12일 경기도 수원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준비되지 않은 질문을 듣기 좋은 말로 두루뭉술하게 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정치인들과 달랐다.
그가 다닌 세무법인은 현장실습생에게 교육 체계를 잘 갖춘 편이었지만 이런 회사는 드물었다. 주변 친구들을 보니 강의를 듣고 일을 배우기보다 자습을 하거나 청소, 복사, 영수증 붙이기 등 전공과 무관한 ‘잡일’만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에서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향후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동료로 생각하기보단 비정규직, 값싼 노동력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에선 취업교육이 부족했다. 별도로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따야했다. 3학년이 됐다. 신 후보는 지난해 결성한 전국특성화고노조 조합원이다. 노조지부장이 도제반의 경우 시험만 통과하면 정규직이 되는 법이 있다는 걸 알려줬다. 그러나 학교에선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회사에 제자들 취업을 부탁할 위치에 처한 교사들이 정규직 전환까지 요청하기 어려운 현실 탓이다. 도제반은 일반반에 비해 학교에서 주는 취업처 관련 정보제공이 적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성적이 높은 학생들에게만 취업처를 따로 알려주는 불공평한 일도 겪었다.
신 후보와 같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졸업 이후 처한 노동현실은 처참하다. 지난해 10월 여수 앞바다 현장실습을 하다 사망한 홍정운, 같은해 4월 평택항 컨테이너 보수작업하다 사망한 이선호, 2017년 전주 콜센터에서 업무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홍아무개, 같은해 11월 제주 생수공장에서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한 실습생 이민호, 2016년 5월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군 등 특성화고 출신 고졸노동자의 죽음은 신 후보 앞에 놓인 과제다. “경기도 오산 토박이로 평생 경기도에서 살았다. 교육, 주거복지, 청년일자리, 무상급식·무상교육·무상의료·무상교복, 경기도학생인권조례와 청소년노동보호조례 등 경기도의 청소년 복지를 누리고 살았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하다. 선별적 정책이 아니라 보편적 복지, 더욱 열린 정치환경이 필요하며 차별과 배제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중학교 때부터 다닌 지역아동센터가 있다.
신 후보는 “어린 나이에 어떻게 출마를 결정했느냐”, “어린데도 말을 잘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칭찬의 의도일 수 있지만 어리면 미숙할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있다”며 “사회를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에 차이가 없을 텐데 나이에 대해 언급할 필요도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청년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청년들이 직접 정치를 하도록 만드는 청년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신 후보는 새 정부가 청년과 청소년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듯, 교육의 주체로 보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지난달 29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앞에 찾아가 1인시위도 진행했다. 윤 당선자는 후보 시절 이미 특성화고·일반고·특목고 등 여러 유형의 고등학교가 있는데 이를 모르고 유형을 나누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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