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 적지 않은 이들이 애를 쓸 법하다. 누군가의 이름이나 유사해 보이는 작업들을 인용해가며 해당 영화의 질감과 흡사한 느낌 혹은 영향을 받았다는 목록을 언급하려 할 테다. 어떤 이는 홍상수를 거론할 테고, 또 다른 이는 몇몇 유럽예술영화 감독이나 작품의 이름을 기술할 테다.
하지만 영화를 만든 감독의 야심은 그런 인용을 위해 호출되는 이름 혹은 제목들보다 훨씬 더 원대해 보인다.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 중 하나였던 이정홍 감독의 이야기다.'기홍'은 목수다. 대충 그의 전사를 추정해보면 회사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나와 프리랜서 목수로 일하는 중이다. 소규모 공사를 발주 받아 주로 개인 영업장 인테리어까지 떠맡는 것으로 보인다. 일감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럭저럭 유지할 정도는 되어 보인다. 고향친구 '경준'을 조수로, 다른 분야는 그때그때 일손을 고용해 감당한다. 우리가 집수리나 개인사업장 신규창업 때 겪게 되는 전형적인 캐릭터다.그런 기홍이 요즘 맡고 있는 일은 감성피아노란 이름의 피아노학원 인테리어다. 젊은 원장에게 호감이 가는지 기홍은 사근사근하지만 뭔가 허술하다. '아 이 사람 대인관계, 특히 이성과의 관계에 서툴구나!'하는 게 단박에 드러난다.
그의 주변 인물들도 내 가족이거나 살면서 밀접하게 엮일 관계가 아니라면 그저 이웃 혹은 지인으로 스쳐 지나가는데 별 문제 없을 유형이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들을 조합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연속으로 장편영화, 그것도 136분을 끌어간다? 이건 모험에 가까운 도전이 되기에 충분한 위험수다. 그리고 범상치 않은 제목처럼 이 영화는 투자자라면 뒷목 잡고 쓰러지기 직전이 될 만큼 아찔하게 그런 모험에 과감히 달려든다.물론 대책 없이 뛰어든 건 아니다. 감독과 제작진은 확신을 갖고 도전했을 게 분명하다. 그 확신의 발로가 이 영화를 목격한 이들에게는 기이한, 또는 경이로운 영화적 체험으로 인도하는 길잡이 혹은 호롱불 역할을 톡톡히 도맡아준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YTN24 - 🏆 2.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