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미국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외국에 제공하기에 앞서 미국인들에게 먼저 제공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기업에 강제적으로 관련 물자의 생산을 명령할 수 있는 ‘국방물자법’을 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내년 1월 20일 자신이 취임하고 100일 이내에 미국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키겠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 자문위원회가 이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데이터를 통해 입증됐다고 밝히는 등 코로나19 백신의 미국 내 긴급승인이 임박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취재진에게 “만약 어떤 문제가 있다면 국방물자법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방물자법은 대통령이 기업들에게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물품을 생산·조달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인공호흡기, 개인보호장비 등의 생산을 촉진시키기 위해 국방물자법을 여러차례 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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