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규빈 기자=역대급 횡령 사건을 일으킨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는 처음 범행을 계획하면서 50억원씩 두 차례 회삿돈을 빼돌렸다가 다시 채워 넣는 등 회계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듯한 행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이 작성한 이씨 구속영장에는 이러한 범행 과정이 담겨있다.재무팀장으로 근무하던 이씨는 작년 3월께 회삿돈 50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했다가 다시 회사 계좌로 돌려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50억원을 한 번 더 뺐다가 원상복구시켰다.이 100억원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된 금액으로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가 공시한 횡령 금액인 1천890억원에는 포함돼있지 않다.
100억원을 뺐다가 다시 넣는 과정에서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았던 이씨의 범행은 이후 급격하게 대담해졌다.이런 정황을 파악한 경찰은 이씨가 우발적으로 횡령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미리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경기도 파주의 아파트, 오피스텔을 아내 명의로 28억9천만원에 구입했고 처제 명의로는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를 16억5천만원에 매입했다. 30억여원의 제주도 고급 리조트 회원권도 아내 명의로 샀다. 홍규빈 기자=회삿돈 1천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7일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중 어지러움을 호소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2022.1.7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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