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꽃 선물은 낭비라고 생각했다. 오래 못 가 시들고 가격에 비해 실효성이 현저히 낮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에게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그것도 직접 만든 꽃바구니를. 태어난 지 42년만의 일이었다.
사장님은 아내에게 선물한다는 말에 반가움을 표했고 직접 만들어서 주고 싶다는 말에 놀라움을 더했다. 그리고 꽃다발과 꽃바구니의 차이점, 그것들의 크기와 일반적인 선물 유형을 설명했다. 나는 중간 크기의 꽃바구니를 만들기로 했다. 클래스 일정으로 이야기가 넘어 갔을 때, 사장님이 우려를 담아 한 가지 질문을 했다.이 말은 내게 있어 혼자만 남자일 수 있다는 부담감뿐만 아니라 아내의 친한 동네 언니 혹은 동생과 함께 꽃꽂이 수업을 듣는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질문과 같았다. 이미 각오한 일이었다. 다른 꽃집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리스크를 안고도 이 꽃집을 선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최소한 '적당히'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조심스레 꽃을 잘라 오아시스에 꽂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뾰족하게 자른 단단한 줄기가 스윽하며 박히는 느낌이 묘하게 매력적이었다. 순식간에 부담감은 줄어들고 즐거움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중독성 있는 소리와 촉감이었다. 너무 예쁘다고 말하는 아내에게 직접 만들었다고 말하자, 아내는 처음 꽃을 받았을 때보다 더 둥그렇게 눈을 떴고 침이 흘러내릴 정도의 각도만큼 입을 벌렸다. 그 순간, 거의 확실하게 아내가 느낀 충격보다 내가 느낀 뿌듯함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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