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인신매매, 그리고 19년···탈북민 황선희씨 이야기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51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4%
  • Publisher: 51%

대한민국 헤드 라인 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그의 마지막 바람은 북한에 두고 온 동생을 찾는 일이다. 브로커는 북한으로 들어가 동생을 찾아내 전화 한 통 하는 데 1000만원이 든다고 했다. 그에게 그만한 돈이 있을 리 없었다. 선희씨는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써서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책의 제목은 19년이다.

북한 교화소에서 온갖 병을 짊어지고 돌아온 아버지와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을 먹여살리기 위해 그는 1998년 중국 국경을 넘었다. 그리고 한 중국인 가정집에 팔려 강제결혼을 했다.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좌절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공안에 잡혀 북송될 위기에 처했다. 그의 시부모는 집안의 모든 재산을 끌어모으고, 주변에 빚을 져 그를 감옥에서 빼냈다. 비록 돈을 주고 그를 산 사람들이었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은인이 됐다. 적어도 북송돼 정치범수용소에 갇히고, 남아있던 가족이 처벌받을 위험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1994년 북한에서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선희씨는 고난의 행군이 이어진 그 4년을 “지옥과도 같았다”고 했다. 사람이 쉴새없이 죽어나갔다. 먹을 것을 구하러 떠난 사람들이 죽어서 돌아왔다. 예뻤던 동무가 꽃거지가 돼 있었다. 그의 집도 무너져갔다. 어머니는 47세가 되던 해 결국 눈을 감았다. 아픈 아버지와 여동생이 그의 몫으로 남았다. 선희씨는 작가가 될 수 없었다. 대신 지리 탐사대에 들어가 지도를 그렸다. 그 일이 돈이 될 리가 없었다. 아픈 아버지를 위한 수입 의약품은 너무 비쌌다. 한 번에 사나흘씩 집을 비워 먹을 것을 구하고, 아버지의 약을 구했다. 동생은 떡과 빵을 만들어 팔았다.

압록강을 넘어 중국땅을 밟은 그는 중국인들에게 손발을 써가며 “일을 달라”고 했다. 중국어는 한마디도 할 줄 몰랐다. 그 사이 한 중국인이 그를 자신의 친척집에 팔아넘겼다. 그의 몸값은 4000위안이었다. 인신매매 전문 브로커에게 잡히지 않은 것을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그가 팔려간 집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었다. 남편은 배우지 못한 사람이었다. 시어머니는 눈이 멀어가고 있었다. 그는 소처럼 일했다. 밤낮없이 일하고 또 일했다. 일을 아무리 해도 돈은 모이지 않았다. 은희는 그가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됐다. 탈북자가 운영하는 식당일을 하며 밤낮없이 돈을 벌었다. 5년 만에 갚을 수 있을 것 같았던 1만4000위안을 다 갚는데는 꼬박 13년이 걸렸다. 선희씨는 “아무리 갚아보려 해도 원금에 리에리가 붙고 리에리가 붙었다”고 했다.조금 살 만해졌다 싶었을 때 불행은 또다시 그를 흔들었다.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졌다. 가해자는 무일푼이었다. 차는 폐차 직전의 차였다. 두 차례에 걸친 남편 수술비와 치료비가 고스란히 그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빚을 갚고 모아뒀던 돈을 모두 병원비에 쏟고도 돈이 모자랐다. 이리저리 돈을 꿨다. 남편 몫까지 돈을 벌어야 했다. 아이를 키우고, 빚을 갚고, 간병을 했다. 그의 2년이 그렇게 또 흘러갔다.

 

귀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탈출, 인신매매 그리고 19년' 민족의 비극이다. 한편 나라가 디비진다. 💀국정원 해킹사건(빨간 마티즈 자살)에 연루된 이낙연(총리)과 서훈(국정원장)이 긴급체포되며 구속된다(사유는 메인트윗의 '이 스레드' 참고).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쇼생크 탈출' 시도?…프랑스인 마약사범, 인도네시아 감옥 벽에 '구멍' 파다 독방행인도네시아 롬복섬에서 수감생활 중인 프랑스인 마약사범이 감옥 벽에 탈출용 구멍을 파다 적발돼 독방으로 이감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인 펠릭스 도르팽은 작년 9월 21일 여행가방 내 비밀공간에 2.98㎏ 상당의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을 숨겨서 입국하려다 롬복 국제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산길 500m 4분 만에 달려가 골든타임 지킨 영웅들출범 5개월을 맞이한 특수산악구조대는 이름에 '특수'가 붙은 사연이 있습니다.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쇼생크 탈출' 시도?…프랑스인 마약사범, 인도네시아 감옥 벽에 '구멍' 파다 독방행인도네시아 롬복섬에서 수감생활 중인 프랑스인 마약사범이 감옥 벽에 탈출용 구멍을 파다 적발돼 독방으로 이감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인 펠릭스 도르팽은 작년 9월 21일 여행가방 내 비밀공간에 2.98㎏ 상당의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을 숨겨서 입국하려다 롬복 국제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책과 삶]실수 반복하는 인간 ‘헛짓’의 역사를 보라인간의 흑역사에 소개된, 적군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은 전투에서 패배한 군대 이야기, 시차가 있다는 사실을 깜빡해 완벽히 짜놓은 작전을 망친 이야기 등을 통해 인간은 늘 쓸데없는 싸움을 벌여왔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경찰청 국감, '광화문 집회' 공방…'내란선동' 고발장도우선 어제(3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를 두고 국감장에서는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어떤 이야기 오갔는지 들어보시겠.. 내란선동이고 국가보안법처벌대상이다. 국가보안법을 저것들에게 적용해라! 아니면 아예 폐기하든가!!!
출처: JTBC_news - 🏆 3.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궁금한이야기Y' 5세 아이 폭행·살해한 계부…친엄마는 방관계부가 다섯살 아이를 살해할 때 친모는 방관했다. 4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5세 아이에 폭력을 행사하며 목숨을 잃게 한 계부와 이를 방조한 친모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달 26일, 구조대원은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처: SBS8news - 🏆 4.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