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초등학교 돌봄교실 1반. 앞치마를 두른 ‘토탈미술’ 프로그램 강사가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다른 색 구슬이 필요하면 앞에서 가져가세요”라는 말에 아이들이 한꺼번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날은 팔찌 만들기 수업을 했다. 초등 1~2학년 학생 10명이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 교실은 조용했다. 아이들이 줄에 구슬을 꿰는 데 집중한 것도 있지만, 모두가 마스크를 쓴 영향이 컸다. 1반을 담당하는 돌봄교사 2명은 다른 업무를 보다가도 틈틈이 아이들을 살폈다. 분홍 머리띠를 한 학생이 눈꽃 모양 구슬로 멋을 낸 팔찌를 완성했다. 팔찌를 손목에 차고는 돌봄교사들에게 번갈아 자랑했다.뒤이어 간식시간. 아이들은 잠시 마스크를 벗고 카스텔라와 청포도, 요구르트를 먹었다. 다시 마스크를 쓰고는 교실 곳곳으로 흩어졌다.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고 블록함을 열었다. 한쪽에선 도미노를 쌓았다. 올해 입학했다는 두 친구는 블록으로 집을 만들고 있었다.
중구형 돌봄교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1교실 2교사제’도 도입했다. 기존 돌봄교실은 오후 5시면 끝나고 교실당 교사 1명인 곳이 많았다. 아침돌봄과 방학 중에는 구청이 확보한 보조인력을 투입한다. 봉래초의 경우 25명 정원인 돌봄교실 두 반이 있다. 등교하지 않는 날, 긴급돌봄에 참여하는 1·2학년 학생들은 돌봄교실과 학습실에서 원격수업을 듣는다. 학교 측이 채용한 원격수업 도우미들이 곁에서 돕는다. 아이들은 학교 급식을 먹고 돌봄교실에 머문다. 등교하는 날은 교실에서 정규수업을 듣고 돌봄교실로 향한다. 이전에는 안전문제로 돌봄교실에 있는 동안 교문 밖으로 나갈 수 없었지만, 학원도 오갈 수 있게 됐다. 한 반에 교사가 2명이기에 가능하다.
학생·학부모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건 그만큼 돌봄교사들이 할 일이 많아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서비스 질이 올라가면 참여도 늘어난다. 시행 2년차인 만큼 돌봄교실 운영 체계를 잡고, 돌봄교사의 근무여건을 개선해나가는 것도 과제다. 돌봄교실 안팎에선 “학교와 돌봄교실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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