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민건강연구소가 발간하는 ‘보건의료노동자, K-방역을 말하다-더 나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제안’에는 의사부터 요양보호사까지 병원 내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10개월간 코로나10를 대응하며 겪은 일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일러스트·작가 ‘감자’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보건의료 기관은 “치료와 돌봄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종사자에게는 “위험의 공간”이었다. 병원 안팎의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방호복 입는 방법조차 배우지 못한 채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됐고,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도 진단검사조차 빨리 받지 못했다. 아파도 치료받지 못한 채 과도한 노동에 시달렸다. 전파자가 되지 않기 위해 수개월씩 가족과 친구는 물론 병원 내 다른 노동자들과 관계를 단절했으며, 코로나19 관련된 업무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람들로부터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떤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병원 손실이 늘어 계약이 연장되지 않을까봐 걱정을 해야했다.
지급받은 장비가 오히려 의료종사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었다.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한 요양보호사 C씨는 레벨D 방호복이 신체 사이즈보다 훨씬 커 애를 먹다 아찔한 순간까지 경험했다. 환자 시트를 갈던 중 보호복이 말려올라와 그의 얼굴을 덮어버린 것이다. C씨는 “들숨 날숨이 막아져 버리니까 환자 앞에서 저도 모르게 뜯어 버리고 나와 옷을 벗어버렸다”고 말했다. 특히 간호사들에게 많은 일이 쏠렸다. 새로운 인력이 충원되더라도 교육을 시킬 시간조차 없다보니 결국 기존의 간호사들이 그 힘든 방호복을 입고 병실 폐기물 청소, 배식, 기저귀 갈기, 양치보조, 심지어 시신 수습까지 해야 했다. 간호사 E씨는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니 다 처리하라는 식으로 일이 몰렸다”고 말했다. 그러다 누군가 감염돼 자가격리라도 되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하던 인력은 더욱 부족해지고, 팀워크가 해체되면서 노동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노동자들은 혹시라도 자신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거의 모든 사회적 관계를 끊고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진단검사 담당 J씨는 코로나 병동에 직접 들어가지 않지만,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한다는 사실만으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그는 “ 사위가 그거 한다고 소문이 났다고 웬만하면 오지 말라고, 여기 오면 보건소에 신고한다는 그런 얘기까지 하실 정도였다”고 전했다. 간병사 K씨는 “돌보는 환자에게 혹시나 코로나19를 옮길까봐 퇴근해 집에 가는 길에 물건 하나 사러 가게에 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한 간호사는 “할머니 49제라 모두 모일 때였는데, 제가 가면 다 불안해하니까 가지 않았다”고 했다.
회사일로 발생하는 어떠한 경우에도 회사가 100% 책임져야 대한민국 올바르게 살아남는다
문재인 정부의 행보가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나름 고군분투하고 점진적으로 개혁의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갈수록 힘이 약해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권리신장에는 주목할만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진보정당의 존재가 무색할 정도로 노동중심성을 가져야 흔들림없는 존재감을 가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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